이렇게나 많은 비의 종류가 있군요! 안개비부터 장맛비까지, 한국인이 쓰는 아름다운 '비'에 대한 순우리말 이름을 총정리합니다. 빗줄기의 세기, 내리는 때, 양과 기간, 그리고 비가 가져오는 효과에 따라 달라지는 다채로운 비의 이름을 통해 우리말의 섬세함을 발견해 보세요.
비의 종류를 모아 놓았네요: 순우리말로 보는 20가지가 넘는 비의 이름
우리 조상들은 하늘에서 내리는 물방울 하나하나에도 이름을 붙였습니다. 빗줄기의 굵기, 내리는 시간, 그 비가 가져오는 의미까지 섬세하게 포착했기에 이렇게나 많은 비의 종류가 탄생했지요. 우리가 흔히 아는 소나기 외에도 어떤 비의 이름이 있는지, 그 종류를 체계적으로 모아봤습니다.
1. 빗줄기의 세기에 따른 비의 종류 (약한 비 ➡️ 센 비)
가장 약한 비부터 물을 퍼붓듯이 내리는 비까지, 빗방울의 굵기와 세기에 따라 순서대로 정리했습니다.
- 안개비: 빗줄기가 아주 가는 비 (가장 약한 비)
- 는개: 안개보다 조금 굵고 이슬비보다 좀 가는 비
- 이슬비: 아주 가늘게 오는 비. 흔히 보슬비라고도 합니다.
- 억수: 물을 퍼붓듯이 세차게 내리는 비
- 장대비: 굵은 빗발의 비가 쉴 새 없이 세차게 내리는 비
- 작달비: 굵직하고 거세게 퍼붓는 비 (가장 센 비 중 하나)
2. 비가 내리는 때에 따른 비의 종류
우리는 보통 봄, 여름, 가을, 겨울의 계절로 비를 나누지만, 특정한 절기나 시간에 따라 특별한 이름이 붙기도 합니다. 다만, 여름비나 낮비는 흔히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 봄비: 말 그대로 봄에 내리는 비
- 가을비: 가을에 내리는 비
- 겨울비: 겨울에 내리는 비
- 밤비: 밤에 내리는 비
- 칠석물: 칠월 칠석에 내리는 비
3. 비가 내리는 양과 기간에 따른 분류
잠깐 내리고 마는지, 아니면 오래도록 지루하게 내리는지에 따라 비의 이름이 달라집니다. 특히 '장맛비'는 종류가 다양합니다.
► 짧고 세게 내리는 비
- 여우비: 햇빛이 있는 날 잠깐 오다가 그치는 비
- 소나기: 갑자기 세차게 쏟아지다가 금방 그치는 비
- 큰비: 내리는 양이 한꺼번에 많이 쏟아지는 비
► 오래 두고 내리는 장기적인 비
- 궂은비: 끄느름하게 오래 두고 오는 비
- 장맛비: 일정 기간 계속해서 많이 오는 비 (장마철의 비)
- 봄장마: 봄철에 오는 장마
- 건들장마: 초가을에 쏟아지다가 반짝 개고, 또 내리다가 다시 개고 하는 비
- 늦장마: 제철이 지난 뒤에 오는 장마
- 억수장마: 여러 날 계속하여 억수로 퍼붓는 장맛비
4. 비가 내린 뒤의 효과에 따른 비의 이름
비가 농사에 미치는 영향, 체감 온도, 기대했던 효과 등, 결과에 따라 이름이 붙여진 비의 종류입니다.
- 단비: 알맞게 오는 비 (모두에게 이로운 비)
- 약비: 오랜 가뭄 끝에 내려 생명수 역할을 하는 비
- 목비: 모낼 때 한목 오는 비 (농사에 딱 필요한 비)
- 모종비: 모종하기에 알맞게 내리는 비
- 찬비: 내린 뒤에 추위를 느끼게 하는 비 (기온 변화에 따른 이름)
- 웃비: 비가 계속 올 것으로 생각하고 맞았지만, 실제로는 좍좍 내리다 그치는 비 (기대와 다른 비)
- 먼지잼: 겨우 먼지 나지 않을 정도로 조금 오는 비 (양이 매우 적은 비)
- 개부심: 장마에 큰 물이 난 뒤 한동안 쉬었다가 한바탕 다시 내리는 비
마무리하며: 우리말의 아름다움
우리가 '비'라고 통칭하는 단어 뒤에는 이처럼 섬세하고 아름다운 순우리말들이 숨어 있습니다. 특히 는개나 먼지잼처럼 미묘한 차이를 표현하는 단어들은 우리말의 깊이와 정서를 보여줍니다. 다음번에 비가 내릴 때, 빗줄기의 굵기를 보고 그에 맞는 우리말 이름을 떠올려 보는 것은 어떨까요?
참고 정보
- 본 포스팅의 비의 종류는 순우리말 어휘 자료를 기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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